산업체 근무 경험이 전혀 없거나 약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문가의 연봉이 스톡 옵션을 포함해 30만~5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공지능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법인 '오픈AI'의 사례를 들어 인공지능 전문 인력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정상급 인재로 꼽히는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지난 2016년 오픈AI에서 19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또 다른 정상급 전문가인 ‘이안 굿펠로우(Ian Goodfellow)’는 2016년 3월 이후 오픈 AI에 합류했지만 당해연도에 8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두 사람은 구글에서 스카웃된 인물이다. UC버클리 교수인 피터 애빌(Pieter Abbeel)은 2016년 6월 이후 합류했지만 42만5천 달러를 받았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2년전 금액이다. 지금은 상황이 또 변했다.
뉴욕타임즈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분야의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같이 일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의 수가 수천개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의 독립 연구소인 ‘엘레먼트 AI’는 현재 인공지능 분야에서 진지하게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2만 2천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인공지능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학과 정부 기관에선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대학들은 차세대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수 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국방, 신약 개발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학과 정부 기관은 사기업처럼 고액의 연봉을 주는 게 힘든 상황이다. 사기업들은 상당한 수준의 스톡옵션까지 보장하면서 인공지능 전문인력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오픈AI의 ‘일리아 수츠케버’는 “현재 오픈AI에서 받고 있는 수준의 연봉을 주겠다는 제의를 여러 번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설립 초기년도에 총 1100만 달러의 비용을 썼는데 이 가운데 7백만 달러가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혜택으로 나갔다. 지난 2016년 오픈AI의 직원수는 52명이었다. 뉴욕타임즈는 산업체 경험이 전혀 없는 직원이나 약간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사기업으로부터 스톡옵션을 포함애 30만~50만 달러를 받고 있으며 업계 정상급 전문가들은 수백만 달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오픈AI에 입사한 ‘보치엑 자렘바(Wojciech Zaremba)’는 대기업들이 실질적인 시장 가치라고 여겨지는 금액보다 2~3배 많은 급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타급 인공지능 전문 인력에게 지불하는 연봉이 단순히 스타에게 지불하는 몸값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스타급 인재들이 또 다른 전문인력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기업의 대중적인 인지도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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